Login

[밴쿠버한인문협/시] 두껍아 두껍아 헌 날 줄께 새 날 다오

늘물 남윤성 news@vanchosun.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

   

최종수정 : 2014-03-08 14:56

하느님은 날마다
새 날을 새롭게 빚어 내시고
 
우리는 날마다
새 날을 헌날로 구겨 버린다
 
일 년 삼백 육십 오일 ,  새털 같이 많은 날
새 날은 헌 날이 되어 가고
 
새 해는 또 어느덧
헌 해가 되어 이울고 말겠지.......
 
두껍아 두껍아  헌 해 줄께 새 해 다오
어느 덧 미련 투성이의 또  한 해가
성취의 보람들 다 눙쳐 버린 체
 
이리도 헛되이 또
저물어 가고 있겠지.......
 
그러고도 모자라  또
새 날 달라 새 해 달라
애걸 하고 있겠지.......
 
하느님은 조용히 눈 감으신체
우는지 웃으시는 지, 혹은
한숨 지으시는 지........?
 
오늘도 다 늙은 어린 아이 하나
두껍아 두껍아 헌 날 줄께 새 날 다오
투정하듯 칭얼대며 .
조아리고 있겠지........


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. 허가없이 전재, 복사, 출판,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.

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!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, 그리고
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. 지금 신청하세요.

광고문의: ad@vanchosun.com   기사제보: news@vanchosun.com   웹 문의: web@vanchosun.com

종소리 2017.04.29 (토)
어느 긴 기다림의 끝끝내 가 닿을 수 없는어느 먼 미지의 나라로 그는 떠난다.낯선 떨림의 눈부신 금빛 회향( 茴香) 가루로그는 늘 떠난다.한 떼의 새 떼들이 떠나간 사월의 허공휘영청 휘어진 새털구름 자취가비야븐 깃털로 지우며 떠나는저문 종소리--- .영산홍 피었다 사위는 봄날의어느 잊히지 않는 간이역간간이 내리는 보슬비로 스며낯선 땅 심령이 가난한 자의 오뇌(懊惱 )의 창 두들겨 깨우는 오체투지(五體投地) 신공(神貢) !!마침내 저 눈부신...
늘물 남윤성
촛불의 모티브 2017.01.07 (토)
촛대는 촛불을 밝히면서도고즈늑이 낮은 촛불 그늘 아래서결코 소란스레 자신을 드러냄이 없다.초가 제물에 겨워 울화증의 촛농퍼질러 놓을 때에도시시비비 군말없이, 어깨 곁고감내키어려운 그 뜨거움 감싸안고그 힘겨움 함께 나눌 뿐...촛불이 스스로를 불태워하늘 향해 사위어 감은부질없는 허욕의 길 따름이 아니다.홀로 고독의 쓸쓸함 밤 지새며오랜 참음의 기도로 깨어 있음은다만 하늘의 높고 바른 뜻오직 바라고 기다릴 뿐...호리(毫厘)라도...
늘물 남윤성
파도 타기 인생 2016.09.03 (토)
코발트 불루의 하늘과 바다서로 몸 풀어 헤쳐 뒤섞이며화평의 한몸 이루려긴 몸부림으로 찰랑이고 있다허나, 저 영겁의 어질머리로넘실데는 파도 앞일용할 양식을 위한 갈매기들의 자맥질매양 허당치기로 하루가 가고우리들의 한 생애 또한저 바벨탑을 쌓는 , 부질 없는 허사로허우적대며 가고 있진 않은지------ ,쥐락 펴락,  온갖 세상 풍파 다넉넉히 다스리시는어느 보이지 않는 하늘의 손길 .우리네 인생들참된 평안과 영원한 안식에 이르기...
늘물 남윤성
겨우내 가슴 뜨락은 울적한 꿈자리처럼침침하고 음습(陰濕)한 무명(無明)이었다봄 햇살은 짬짬이 마이다스의 손길로쥐락펴락 금빛 햇살 주술(呪術) 흩뿌리며몇 차례 또 허공 속 휘적대며오락가락했다그러던 어느 이른 봄날 아침시린 눈 그늘 (雪陰 ) 헤집고연보라 크로커스 생뚱맞은 기지개 떠받치며수줍은 윙크로 새 봄맞이 인사를 갈음하고다시 四月이 오고, 프리뮬라와  보란듯이색색 가지 베꼬니아 꽃들이 시샘을 하고이윽고, 코발트 불루의...
늘물 남윤성
스산하고 시린 바람, 한 생애의 헐렁한 옆구리헤집고 지나갈 때무작정 어디론가 떠나가고 싶을 때가 있다.어느 낯선 시골 간이역, 혹은저 디아스포라 치매 노인 병동 마을제가끔 두고 온 제 나라 방언으로어쭙잖은 물음 묻고 있는 곳나는 왜 여기에 ?그대는 또 왜 여기에 ?손가방 하나 사뿐히 들고잠시 잠깐 지구 간이역에 내린우린 모두 우주의 외론 별 떨기들---.누군가 일러, 우리네 한 생애아침 안개와 같다 했던가?아침에 피었다 저녁에 이우는, 한갓...
늘물 남윤성
밤 새 가을비의 애잔한 흐느낌그대 귀 기울여 들어 보았는가저 가을 잎새들의마지막 남은 힘 다 모아 부르는 사랑 노래마침내 그 뜨거운 눈물가슴 속 숨겨 둔 행커칩 적시며저 낮은 곳 향해 투신하는 단심( 丹心 )의 연서 ( 戀書 )들로잎잎이 얼룩져 나딩굴고 있네.가지 마다 주렁 주렁,  한해의 보람으로 익어 가는 과일들그간 애써 버텅겨 온 무거웠던 한해의 짐들더 낮은 곳 향해투두둑----  , 무심히 잠에 취한 대지의 등덜미두들겨 깨우네.미쳐...
늘물 남윤성
목련 꽃 지던 날 2015.05.22 (금)
누가 이 지구를 ,  간밤 내이리도 멀미 나게 흔들어 놓았나 ? 옆 울섶 자목련 백목련 꽃잎들 ,잔디 가득성자의 눈물 자욱으로 얼룩져 있다 지난 밤,  네팔의 그 많은 생령들이애처롭고 여린 꽃잎들로 이울던 밤, 두더지 처럼 웅크린 우리들의 기원은다 어디로 헛되이 , 돌이킬 수 없는어느 나락으로 허물어져 갔는가 ? 저 자목련 꽃잎들은 허물 가득한우리 인생들에 대한연민의 눈물 방울로, 저 백목련 꽃잎들은 영원을...
늘물 남윤성
대나무 주신 뜻은 2015.02.14 (토)
ㅡ 늘샘 큰 스승님의 건승을 기원 드리며꽃들이 다 진 그 자리잎들이 다 사위어 진  그 자리 독야 청청 바람 벽으로우뚝 선 청대 (靑竹) 삼동을 향해 짐짓 보란 듯그 어엿한 용태 어느 비바람에도 결코 꺾기지 않을서슬 푸르런 얼로 나부끼느니...... 맨 처음 늘샘 댁 가 뵙던날화원의 그 많은 꽃들과 교목들 중유독 늘샘을 닮았다 여겨지던 나무 그 대나무 힘겹게 뽑아와저희 집에 심게하신그 깊은 뜻 무엔지곰곰 되세겨 봅니다....
늘물 남윤성